작년 말 무릎을 다치고, 정신없이 보내고 있을 때, 친구가 박웅현님의 여덟단어를 선물해줬습니다.
책이 참 좋았습니다.
술술 잘 읽히기도 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내용이나 공감되는 내용이 많아, 책을 다 읽고 나니, 많은 페이지가
접혀있더군요.
저는 그중 한단어가 강렬하게 남았습니다.
바로 "Memento Mori" 죽음을 기억하라.
길지 않은 시간을 살고 있지만, 인생은 참 불공평하다고 생각되는 순간이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공평하게도 돈이 많든 없든, 권력이 있든 없든, 좋은 사람이든 아니든 우리의 인생에는 끝이 있다는 것입니다.
누구에게나 죽음은 피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는 삶의 마지막 정거장입니다.
하지만 죽음을 기억하라의 의미는 죽음을 생각할 때 두렵고, 무섭고, 걱정하라는 의미보다는 "Carpe diem
현재를 즐겨라."라는 의미가 더 강하다고 생각합니다.
사실 삶과 죽음은 동전의 앞뒷면처럼 같이 붙어있습니다.
내일, 1주일 후, 1년 후, 10년 후, 50년 후 죽음은 우리가 생각하지 못할 때 찾아올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내일 죽음이 찾아오더라도 후회하지 않도록 즐겁게 하루를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하지만 공부, 일, 사람과의 관계가 우리의 몸과 정신을 소진하고 탈진시켜야 긴 하루가 끝내고,
늦은 밤 맥주 한캔의 술기운으로 잠이 드는 우리 현대인의 각박한 삶에서 즐겁게 산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은
사치를 넘어 때론 허상처럼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그렇다고 한번뿐인 삶을 촛점 잃은 눈으로, 의미없이 마지 못해 보낸다면, 그리고 어느 순간 죽음의 순간이
닥친다면, 그건 또 얼마나 허무한 일일까요?
저도 즐겁게 산다,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지 아직은 잘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예전 인생의 허무함과 경쟁을 강요하는 사회에서 작아지는 제 모습에 우울해졌던 것과 다르게 작은 것
에 감사하려고 하고, 조급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으로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길거리 옆 막 꽃봉오리를 피우는 목련꽃에 기뻐하고, 공원이나 산속 나무 숲 아래에서 평온하고, 가벼
워짐을 느끼고, 내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내가 느끼는 감정을 공유하고 공감해줄때 가슴에 무언가 꽉 차오르
고, 따뜻해집니다. 그리고 크게 아픈 곳 없이 건강하다면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곤 합니다.
내 모든 시간이 즐겁고 행복할 수는 없겠지요.
하지만 힘든 시간이 찾아올 때면, 이렇게 되뇌이곤 합니다.
"세상은 내 마음대로 되는 않는 것이니, 나의 생각, 조급함 조금 내려놓고 흘러가는대로 가자."
예측할 수 없는 상황, 틀어지는 계획, 변화무쌍한 사람들의 마음 내가 완벽하게 대응하고 조절할 수 없으니,
조금 내려놓고 자기 자신에 집중해 봅니다.
그리고 생각합니다.
내일이 내인생에 마지막날이라면, 좋은 기억을 남길 수 있도록 무엇을 할지를,
사랑하는 가족, 연인의 손을 잡고 눈을 맞주보고, 이 힘든 세상 함께 버텨줘서 감사하다고 말한다면,
지인들에게 좋은 일은 함께 기뻐하여 배가 되었고, 힘든일은 함께 나누어 반이 되었다고 감사하다고 말한다면,
나를 힘들게 했던 세상과 사람들에게 시련속에서 때론 이겨내고 때론 무너졌지만,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단단하
게 해줬고 성숙하게 다져지는 과정이였으므로 감사하다고 말한다면, 마지막 순간이 찾아오더라도 마음이 아주
무겁지는 않을 것 같습니다.
내일이 나의 마지막 날이라면, 아쉽고, 슬프고, 허무하겠지만, 언제 올지 모를 그 순간을 대피하기 위해,
살아있는 오늘은 좋은 기억을 남기기 위해 무엇을 할지 생각하는 하루가 되기를 바랍니다.
춤추라, 아무도 바라보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사랑하라, 한 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
노래하다, 아무도 듣고 있지 않은 것처럼.
살라, 오늘이 마지막 날인 것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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